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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100세이브' KIA 정해영, 24년 만에 임창용 넘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새로 세웠다. 정해영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10세이브를 수확, 통산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역대 10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는 정해영이 22번째다.만 22세 8개월 1일의 기록으로 정해영은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23세 10개월 10일을 1년 이상 앞당긴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의 새 주인이 됐다. 24년 만의 신기록이다. 2020년 7월 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구원승을 수확한 정해영은 같은 해 8월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KIA의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 정해영은 그 해 34세이브를 기록하며 타이거즈의 새 클로저로 거듭났고,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를 올린 뒤 올해 10세이브를 추가하며 100개를 채웠다. 한편, KIA는 정해영의 100세이브 대기록과 함께 선발 윤영철의 호투, 김도영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키움을 6-4로 제압했다. 키움전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윤영철이 6⅔이닝 1실점 짠물 투구를 선보인 가운데, 1-1 동점이었던 5회 김도영이 우중간 펜스 위 철망을 때리는 역전 3루타를 때려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 최원준과 김선빈의 연속 적시타 등을 묶어 3득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6-2로 앞선 9회말엔 불펜투수 유승철이 흔들리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대타 변상권에게 내야 안타, 김재현에게 땅볼을 내줘 2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은 막아내면서 최연소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은 선발 헤이수스가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불펜 김윤하가 8회 3실점하며 패했다. 타선에선 고영우가 2안타, 이용규와 송성문, 변상권, 김재현 등이 1타점 씩 합작했지만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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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3홀드-1점대 ERA, 난공불락 노경은

SSG 랜더스의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숱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노경은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호투로 노경은은 시즌 13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7회 1사 1, 2루 위기에 올라와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노경은은 8회 선두타자 안타와 1사 후 추가 안타를 내주며 다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노경은은 상대 강타자 피렐라를 병살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노경은은 “개인적으로 내가 불펜투수 중 첫 번째로 나갔기 때문에 뒤에 대기하는 선수를 믿었다. 내가 좋지 않아도 뒤의 투수들이 잘 메워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졌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마지막 병살 상황에 대해선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겼다. 장타만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보더라인으로 구석구석 활용하고자 했다”라면서 “손지환 코치님이 야수 위치를 잘 배치했고 마침 타구가 그 자리로 가서 병살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리그 홀드 1위(13개)에 1점대 평균자책점(1.73). 숱한 위기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제 공을 던지며 SSG의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 위기 상황에 자주 나가다 보니 부담이 무뎌지는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아직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힘 남아 있을 때까지 중간에서 시즌을 잘 치러서 나중엔 홀드 타이틀 탑3 안에 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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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3이닝 퍼펙트' 이태양, 대체선발 임무 완수...'3⅔이닝 무실점'

이태양(33)이 대체 선발 그 이상을 해냈다. '3이닝 퍼펙트' 흐름을 끝까지 지키진 못했지만, 막강한 LG 타선을 최대한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이태양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 수 58구 중 스트라이크는 37구였다.이태양은 올 시즌 전 4년 총액 25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한화에서는 불펜으로 출발했다.그런데 20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팔꿈치에 타구를 맞아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김민우를 대신해서다. 정식 선발은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불펜으로 경기를 소화했기에 선발 투수로 온전한 투구 수를 채울 수는 없었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50~60구 정도 던질 계획"이라며 "주현상 빼고 다른 불펜투수들은 모두 나갈 수 있다. 승기 잡으면 불펜 쏟아붓는 운영도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이태양은 최원호 감독의 기대치 이상을 해냈다.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문자 그대로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 1회 첫 타자 홍창기를 삼구 삼진으로 잡으며 출발한 그는 문성주도 3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중심 타자 김현수까지 포수 땅볼로 잡아 1회를 마무리했다.이어 강타자들이 줄줄이 등장한 2회에도 박동원, 오지환, 문보경을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억지로 힘으로 붙지 않고, 높은 직구와 떨어지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었다.3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친 이태양은 4회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만난 첫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지만, 홍창기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퍼펙트가 깨진 후에는 아쉬운 수비도 따랐다. 후속 타자 문성주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 약한 타구를 유도했는데, 좌익수 권광민이 타구 추적 후 포구에 실패하면서 이날 경기 첫 피안타로 기록됐다.이어 내야 수비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태양은 1사 1·3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이자 이태양의 순천효천고 선배 채은성이 신속한 글러브 포구로 공을 건져냈고, 이를 2루로 던졌다. 그러나 이날 올 시즌 첫 1군 출전한 유격수 이도윤이 터치 후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타자 주자 김현수를 잡는 데 실패했다.실점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태양 그리고 구원 등판한 김범수가 이를 이겨냈다. 이태양은 올 시즌 홈런 1위 박동원을 상대로 과감하게 몸쪽 포크볼을 구사, 내야를 멀리 벗어나지 못하는 2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범수가 구원 등판해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잡고 4회 위기를 봉합했다.선발승에 필요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태양의 안정감 있는 투구로 한화는 대체 선발 경기를 안정적으로 지켜내게 됐다. 한화는 5회 말 현재 LG에 1-0으로 리드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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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탈출' 박진만 대행 "답답한 타선, 이원석이 뚫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9-5로 이겼다. 삼성은 1회 초 김지찬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4~5번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6번 이원석이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후 점수를 주고 받는 접전 중에서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7-5로 앞선 9회 초 2사 후 오재일과 강한울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10피안타 5실점의 부진에도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8승(5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이원석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피렐라는 2타점을, 김상수와 구자욱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박지만 삼성 감독대행은 "최근 타선이 다소 답답한 모습이었는데, 1회 2사 후에 터진 이원석의 적시타로 막힌 흐름이 뚫리며 활발한 타격전을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원태인이 강습 타구 부상 후 첫 등판을 가졌는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의 투구를 해줘 인상적이었다. 불펜투수도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했다"고 평가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8.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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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차갑지만 따뜻했던 안영명, 팬·지도자·동료 향해 '감사'

프로 무대를 누볐던 모든 순간 성실했던 투수. 안영명(38)이 은퇴식을 갖고 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베테랑 불펜투수 안영명은 지난 5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접었다. 6월 중순, 이강철 감독과 프런트에 이와 같은 뜻을 전했고, 지난달부터 KT 위즈의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했다. 2003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선발 투수, 셋업맨, 마무리 투수까지 모두 맡은 전천후 투수였다. 통산 575경기에 출전, 62승 57패 16세이브 62홀드를 기록했다. 한화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었고, 2010년 트레이드로 잠시 KIA 타이거즈에서도 뛰었다. 2020시즌 뒤 한화에서 방출됐지만, 이강철 감독의 부름으로 KT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KT 불펜진이 흔들렸을 때는 필승조 역할까지 해내며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안영명을 겪은 지도자, 동료, 구단 관계자는 모두 그의 인품을 칭찬한다. 마운드에서는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였지만,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했고, 인간적으로는 따뜻했다. 걸어온 20년은 돌아보고, 걸어갈 20년 각오를 전한 안영명은 "나는 은퇴식을 즐기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 은퇴식 당일이다. 심경은. "사실 유니폼을 벗은 지 좀 지나서 평소와 다르지 않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은퇴식에서) 영상이 나오면 또 모르겠다. 서운한 마음보다는 기쁨이 더 크다. 은퇴식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 " - 가족한테 들은 말이 있다면. "아내도 내가 떨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은퇴사를 잘하라'라는 말을 들었다. 아내 앞에서 한 번 연습도 했다. 아내는 이날(5일) 사인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진핑크장미 한 송이씩 나눠드리는 이벤트도 먼저 제안했다." - 자녀 하일, 하겸 군이 시구를 맡았다. "첫째가 야구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취미반이어서 아직 잘 던지지 못한다. 내는 투구에 미련이 없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고 싶었다." - 1군·퓨처스 선수단 대상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새 출발 한다. 배경을 전한다면. "수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했고, 야구 외적으로도 시야를 넓혔다. 물론 야구 열정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다른 경험도 필요할 것 같았다. 팀 선배나 지도자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가진 선수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 일찍이 관심이 많은 분야라고 들었다.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고 전공했다. 내가 상담가로 진로를 정했더니 담당 교수님 등 많은 분이 지지해주셨다. 물론 나는 학자들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20년 넘게 산경험을 통해 체득한 배움을 나누고 싶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탈수하기 전에 여러 가지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운동선수 출신이 심리학자를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런 분야의 첫 주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속해서 준비할 것이다." -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자세가 있다면. "사실 2군에서 몇 년씩 머무는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사실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런 이들에게 '큰 목표와 포부를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있다면. "두 분이다. 먼저 김인식 감독님. 무명이었던 나에게 4선발을 맡겨주셨고, 1군 선수로 키워주셨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직접 불려 격려해주셨다. 정말 따뜻한 분이셨다. 이강철 감독님도 정말 감사드린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2010년 인연이 닿았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오르면 변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 감독님은 정말 12년 전과 달라진 게 없으시다. 한화에서 방출됐을 때 나를 불러주신 분이시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갚아나가길 것이다." -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중에는. "친구 허도환이다. 물론 더 오래, 많이 배터리를 맞춘 포수도 있다. 그러나 동갑이어서 그런지 더 긴밀한 소통을 했다. 함께 경기한 뒤에는 항상 내 방에 찾아와서 투구에 대해 리뷰했다. 성격적으로도 잘 맞았다. 물론 지금도 연락을 많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포수가 될 것 같다." - 유니폼을 입었던 팀(KIA·한화·KT)들의 의미는. "한화 팬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항상 격려받았다. 질타조차 받은 기억이 없다. 연투가 이어지면 관중석에서 '들어가라'며 아껴주시는 목소리가 들렸다. KIA도 짧지만, 의미가 큰 팀이다. 일단 이강철 감독님을 만난 팀이지 않나. KT 팬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항상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무대뽀 정신으로 타자를 상대한 투수. 저돌적으로 승부했던 투수.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조금 차갑게 보였을 수 있지만, 벗었을 때는 따뜻했던,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형제 모두 야구를 했다. 부모님께서 정말 힘드셨다. 이제는 효도하고 싶다. 나도 자녀가 3명이다. 이제는 보통의 부부 생활, 정상적인 가장으로 아내를 돕고 싶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8.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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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최지만, 2경기 연속 무안타…시범경기 타율 0.091 하락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31)이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최지만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니스의 쿨투데이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최지만은 1회 2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섰지만 애틀랜타의 선발 카일 멀러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쳐 소득 없이 물러났다.3회 무사 만루에선 바뀐 투수 션 뉴컴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3루 주자 얀디 디아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1타점을 올렸다.4회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불펜 투수 타일러 퍼거슨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지만, 후속 타자 르네 핀토가 땅볼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대런 오데이에게 삼진을 당한 뒤 7회말 수비 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타점을 기록했지만 최지만은 30일 경기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시범경기 타율이 0.091(11타수 1안타)로 떨어졌다. 출루율은 0.389를 기록했다.탬파베이는 애틀랜타에 5-1로 승리했다.선발 루이스 파티뇨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맷 위슬러와 JT 샤그와 등 불펜투수들이 1이닝씩 투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박효준(26)은 이날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피츠버그는 볼티모어와 4-4 무승부를 기록했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7)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hyun@yna.co.kr(끝) 2022.04.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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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광속구 첫 선... 스탁 “아직 100% 아냐, 더 빨라질 것”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33)이 베일을 벗고 첫 실전을 치렀다. 스탁은 지난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와 2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비자책 실점이 기록됐지만, 기대했던 광속구를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우려했던 제구 난조도 없었다. 스트라이크(21개)와 볼(13개)의 비율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스탁의 주 무기로 기대받았던 광속구가 빛을 발했다. 두산이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스탁을 새 외국인 투수로 고른 이유도 스피드 때문이다. 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기록한 평균 구속이 시속 154.8㎞에 이른다. 한국 무대에서 첫 실전을 치른 이날 경기에서도 직구 시속이 최저 148㎞, 최고 156㎞에 달했다. 강속구 투수임에도 스탁은 직구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변화구를 고루 활용해 타자를 상대했다. 총 34구를 던진 그는 직구(24구) 슬라이더(3구) 커브(3구) 체인지업(4구)을 타석마다 다른 패턴으로 던졌다. 1회 첫 타자 조용호를 상대로는 직구로 카운트를 만든 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끌어냈다. 반면 두 번째 타자 장성우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만 두 개를 섞고 직구의 힘만으로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KT 타자들은 초구부터 들어오는 스탁의 직구를 노렸지만,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제외하면 강백호를 비롯한 KT 타자들은 스탁과의 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스탁은 등판을 마친 후 "지난 1월 23일 한국에 온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며 KBO리그 마운드에 서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만 타자를 상대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작년 7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이후 처음"이라며 "경기 전 조금 긴장했지만,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원하는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이날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탁은 구속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스피드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100%가 아니다"라며 "정규시즌 개막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때가 되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이날 스탁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0㎞ 수준으로 MLB 평균 구속에는 미치지 못했다. 선발 보직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막 이후 더 빠른 구속을 기대할 만하다. 그가 MLB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시속 162.5㎞에 달한다. 다만 스탁의 성공 여부는 최고 구속에 달려 있지 않다. 낯선 선발 투수의 보직에 적응해 5이닝 이상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을 증명해야 한다.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스탁은 미국에서 전문 불펜투수였다. MLB, 마이너리그 통틀어 선발 경험이 총 16번뿐이다. 4이닝 이상 투구로 좁히면 9번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해 6번(6이닝 이상 2번)을 던졌다. 싱글 A, 더블 A에서 선발 투수로 뛰다가 승격 과정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꾼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서도 선발 경험이 적다. 차승윤 기자 2022.03.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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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동열·최동원 '원투펀치'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 프로야구도 새로운 출발선에 설 시간이다. 1982년 3월 27일 닻을 올린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40년간 숱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환희와 감격의 역사를 쌓아왔다. 일간스포츠는 41번째 프로야구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야구인 투표를 통해 지난 40년간 그라운드를 빛낸 포지션별 최고 스타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이 투표인단 전원의 지지를 받아 '별 중의 별'로 뽑혔다. 일간스포츠 선정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발투수 5명, 불펜투수 2명, 포수·1루수·2루수·유격수·3루수 각 1명, 외야수 3명으로 구성됐다. 해외 리그 성적이 아닌 KBO리그 성적만을 기준으로 삼아 각 포지션별 후보를 추렸다. 투표에 참여한 야구인은 총 40명.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그룹을 나눠 각 세대별 10명이 표를 던졌다. 포지션별 올스타 후보에 오른 야구인과 현역 선수는 투표인단에서 제외했고, 20~30대는 10개 구단 선수 중 연령대별 대표 1명씩을 포함했다. 이렇게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중 선발 투수 5명에는 선동열(40표) 최동원(37표) 류현진(36표) 송진우(22표) 박철순(17표), 불펜 투수 2명에는 오승환(32표) 구대성(19표)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수 양의지(24표), 1루수 이승엽(37표), 2루수 정근우(22표), 유격수 이종범(28표), 3루수 최정(23표)이 각 포지션 최고 선수로 뽑혔다. 3명을 선발한 외야수 부문에선 장효조(26표) 양준혁(22표) 박재홍(20표)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스트 3' 안에 포함됐다. 선동열은 유일하게 투표인단 40명으로부터 모두 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과 이승엽이 나란히 37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고,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 36표로 그 뒤를 이었다. 현역 선수 중엔 류현진 외에 오승환(삼성), 양의지(NC), 최정(SSG) 등 3명이 40주년 올스타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선동열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힌다. 1985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뒤 1995년까지 통산 367경기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통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0. 11시즌 중 5차례(1986·1987·1992·1993·1995)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0을 넘긴 시즌은 1994년(2.73)밖에 없다. 7년 연속(1985~1991)을 포함해 8번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986년에는 한 시즌 2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 완봉승 8회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선동열은 199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33세이브(평균자책점 0.49)를 올린 뒤 임대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주니치)에 진출했다. 이후 리그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한국에 복귀하지 않고 1999년 은퇴했다. KIA는 그 후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40주년 올스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표를 많이 얻은 선수일수록 투표자들이 굳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동열에게 한 표를 던진 이유를 물으면 "이유가 필요하느냐"는 반문이 되돌아왔다. 선동열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최동원도 마찬가지다. 40명 중 단 2명을 빼고 모두 최동원을 올스타로 꼽았지만, "설명이 필요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1번으로 선동열, 2번으로 최동원을 뽑은 NC 이용찬은 "투수 대선배이신 이분들을 왜 뽑았는지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실제로 최동원은 1984년 51경기에서 28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무쇠팔'이었다. 그해 최동원이 잡은 삼진 223개는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경신하기 전까지 36년간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 자리를 지켰다. 최동원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면서 롯데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1985년에도 20승 8세이브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고, 1986년엔 267이닝을 소화하면서 19승(평균자책점 1.55)을 올렸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첫 5년간 1209와 3분의 1이닝(평균 241.6이닝)을 책임진 여파로 이후 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1990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전성기가 길지 않았는데도 그 누구보다 강했던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2011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등번호 11번이 뒤늦게 롯데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특히 많은 투표인단이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동열과 최동원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했다. 나이로는 5년 터울이고 프로 경력으로는 4년 선후배 사이였던 이들은 영남(최동원)과 호남(선동열), 연세대(최동원)와 고려대(선동열)의 대리전까지 펼친 필생의 맞수였다. 선수 시절 세 차례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1패. 1986년 4월 첫 대결에서는 선동열이 완봉승을 따냈고, 최동원은 솔로홈런 하나를 맞아 1실점 완투패했다. 그해 8월에는 최동원이 선동열을 상대로 완봉승했고, 선동열은 자책점 없이 2실점(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 완투패했다. 1987년 5월 16일 세 번째 대결은 '퍼펙트게임'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을 만큼 극적이었다. 두 투수가 연장 15회까지 완투하면서 4시간 56분 혈전을 벌인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선동열은 공 232개, 최동원은 209개를 각각 던졌다. SSG 박종훈과 키움 김혜성이 "당대 최고 라이벌이자 설명이 필요 없는 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들"이라고 입을 모은 이유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단 7년을 뛰고도 37명의 몰표를 받아 선동열과 최동원 다음으로 나설 '3선발'이 됐다. 그는 한화에서 데뷔한 2006년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를 함께 수상했다.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7시즌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2013년 MLB로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도 2020년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KBO리그 출신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역 시절 류현진과 상대했던 이호준 LG 코치는 "난 오른손 타자였지만 왼손 류현진의 공을 정말 치기 어려웠다. 무릎과 옆구리 깊숙한 쪽으로 공이 파고 들어와서 몸에 맞는 공이 될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곤 했다"며 "공의 각도가 굉장히 좋았고, 체인지업을 포함해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모두 컨트롤이 좋았다.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투수"라고 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도 "왼손으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면서 경기 운영과 컨트롤은 역대 최고였다"고 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뒤 한화로 온 포수 최재훈은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라며 "나중에 한화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2명을 선정한 불펜 투수로는 오승환(삼성)과 구대성(전 한화)이 뽑혔다. 둘 다 강력한 구위 외에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포커페이스로 이름을 날린 투수들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오승환과 구대성은 감독 입장에서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47) 세이브, 최다 연속경기(28) 세이브, 통산 최다 세이브(339)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최고 마무리 투수다. 성적뿐 아니라 마운드에서의 위압감도 역대 최강이었다. 5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뛰다 지난해 복귀했지만, 40세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44세이브를 올려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졌다고 여겼을 정도"라고 했다. 구대성은 1996년 다승 1위(18승)와 세이브 2위(24세이브)에 모두 이름을 올릴 만큼 전방위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6년부터 7시즌 연속(해외 진출한 2001~2005년 제외) 20세이브를 올렸고,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마무리하면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김종국 KIA 감독은 "구대성 선배처럼 배짱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본 적 없다"고 했고, KT 박경수는 "릴리스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투수였다. 오른손 타자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자유자재였다. 너무 까다로웠다"고 기억했다. 포수 부문에선 역대 최고 공수겸장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24표를 얻어 박경완(12표)을 두 배 차로 제쳤다. 양의지는 2020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역대 최고 득표율(99.4%)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현역 중엔 적수가 없는 독보적 1인자로 꼽힌다. 2015년부터 '두산 왕조'의 전성기를 앞장서 이끌었고, 2019년 NC 이적 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2019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르고 지난해 포수 첫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작성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고, 이호준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 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박경수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KT 소형준도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루수 부문은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승엽이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 이승엽은 1997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KBO리그 홈런의 역사를 다시 써왔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세웠고, 통산 최다 홈런(464개) 기록을 남기고 2017년 은퇴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400홈런'이라는 기록을 새긴 주인공이다. 일본에서 뛴 8년(2004~2011년) 성적을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승엽을 따라잡을 홈런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이나 적시타를 때려내던 '국가대표 4번타자' 이승엽의 존재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대체자가 없다. 실제로 수많은 투표인단이 "독보적", "압도적"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양상문 위원은 "이대호(롯데) 같은 선수도 뛰어났지만, 역대 최고 1루수는 단연 이승엽이다"라고 했고, 정경배 SSG 코치는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친 선수를 능가하는 타자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SSG 최지훈은 "초등학교에서 야구하던 시절, 베이징올림픽(2008년) 야구 금메달의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레전드'라서 고민 없이 뽑았다"고 했다. 2루수 부문에선 정근우(22표)가 박정태(14표)를 넘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2020년 은퇴할 때까지 16년간 프로에서 뛴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722타점, 1072득점, 도루 371개를 기록했다. 안타·타점·득점 모두 역대 2루수 중 최다 기록이다. 또 세 차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숱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정근우 스스로 은퇴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고 2루수는 내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소형준은 "2루 수비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타자였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힘들 것 같았다"고 했고, KIA 이의리는 "악바리 같은, 근성 있는 모습이 같은 운동 선수로서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김경기 위원은 "2루수는 꾸준히 레전드급으로 활약하기 힘든 포지션인데, 정근우는 그중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2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함께 뛰어 본 선수 중 가장 좋은 2루수다. 공·수·주 모두 독보적이었고, 근성도 뛰어났다.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런 단점도 이겨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경수는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플레이와 임팩트가 2루수 중 단연 최고"라고 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았던 유격수 자리는 이종범(28표)이 차지했다.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천재적인 야구 센스를 뽐내면서 공·수·주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1990년대 '해태 왕조'의 집권기를 연장한 주역이다. 특히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도루 84개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겨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타율 0.393은 프로야구 원년의 백인천(0.412) 이후 여전히 가장 높은 기록으로 남아 있고, 한 시즌 도루 84개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기록 중 하나로 회자된다. 양상문 위원은 "이종범은 팀을 우승시킨 선수다. 개인 기록도 좋지만, 팀 기여도가 높았다"며 "김재박, 류중일, 류지현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이종범은 타격과 도루도 잘하면서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공격까지 잘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했다. 장정석 단장은 "그야말로 '야신'이다. 정말 야구를 위해 태어난 선수 같았다. 플레이가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고 평가했고, NC 송명기는 "수비, 타격, 주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냥 레전드"라고 했다. 조웅천 SSG 코치는 "박진만이라는 훌륭한 유격수조차 이종범이라는 큰 산을 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3루수 부문에선 현역 선수인 최정이 투표인단 중 23명의 선택을 받아 올스타로 뽑혔다. 김동주(11표), 한대화(5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직 국가대표 3루수들을 제치고 5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5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세 차례 홈런왕을 수상했고, 최근 6시즌 동안 2019년(홈런 29개)을 제외하고 매년 30홈런을 넘겼다. 현재 통산 홈런 수는 403개. 이승엽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롯데 감독 출신인 조원우 SSG 코치는 "현재 기록도 뛰어난데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깰 것"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3루수가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리빙 레전드'로 향하고 있는 최정을 뽑았다. 아직 현역이지만, 아마 은퇴 후 그가 남긴 기록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리는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유지하시면서 롱런하시는 부분이 부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SG에서 한솥밥을 먹는 후배들은 공격력에 가려진 최정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수 박종훈은 "홈런 능력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나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 같은 팀이 아니었어도 뽑았을 것 같다"고 했다. 외야수 최지훈은 "많은 분이 장타력을 강점으로 보시겠지만, 실은 어깨도 강하고 수비력도 뛰어난 선배님이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더 대단해 보인다"고 감탄했다. 외야 세 자리를 지킬 선수로는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 박재홍이 차례로 선정됐다. 장효조는 26표로 외야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양준혁은 22표를 받았다. 투표인단 절반(20명)의 지지를 얻은 박재홍은 LG 출신 이병규(9번·18표)를 2표 차로 제치고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의 원조인 장효조는 프로야구 초창기 최고의 왼손 콘택트 히터였고, 강팀 삼성의 간판타자였다. 프로에서 뛴 10시즌(1983~1992년) 중 4차례(1983년, 1985~1987년) 타격왕에 올랐고, 선구안이 좋아 "장효조가 치지 않은 공은 볼이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프로 통산 타율 0.331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고향팀 삼성에서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201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야구계를 안타깝게 했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공격력 면에서 최고의 외야수였다. 장효조 선배님을 보면서 타격을 연구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경수는 "학생 때 나를 지도해주신 많은 분이 늘 장효조 선배님을 언급하며 '너무 잘 치는 타자'라고 하셨다. 발도 빠르셨다고 들었다"고 떠올렸고, 삼성 백정현은 "팀 기여도가 눈에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경배 코치는 "장효조 선배의 통산 타율은 현역 선수들의 기록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효조 선배가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준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자 이승엽과 함께 삼성을 상징하는 레전드 스타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년간 프로에서 뛰었는데, 3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4번뿐이다. 통산 2135경기에서 타율 0316, 안타 2318개, 홈런 351개, 1389타점, 볼넷 1278개, 사구 102개를 기록하면서 은퇴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안타, 타점, 득점, 4사구 기록을 남겼다. 서용빈 감독은 "양준혁 선배는 장타, 콘택트, 기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빼놓을 수 없다"고 했고, 박경수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라고 인정했다. 김혜성은 "항상 1루로 전력질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박재홍은 '현대 왕조'의 주역으로 꼽힌 천재형 외야수다. 신인이던 1996년 홈런 30개를 치고 도루 36개를 해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동시에 리그 역사상 유일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타격의 정교함, 파워, 견고한 수비, 강한 어깨, 빠른 발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의 대표 격이다. 2000년대 후반 SK의 전성기에도 힘을 보탠 뒤 2012년 은퇴했다. 이의리는 "박재홍 선배님은 '호타준족'이 무슨 뜻인지 내가 인지할 수 있게 해준 선배님"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천재형 선수다. 야구 하는 능력이 정말 좋았다"고 감탄했다. 조웅천 코치는 "최초의 30홈런-30도루를 해냈고, 그 후 두 번 더 같은 기록을 달성한 게 대단하다"고 했고, 김혜성은 "신인 선수의 30홈런-30도루가 쉽지 않은 만큼 더 인상적"이라고 기억했다. 배영은·배중현·이형석·안희수·차승윤 기자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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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산 가을 영웅은 투수 이영하였다

'가을 영웅'은 이영하(두산)였다.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를 제치고 대구로 간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강속구 오른손 투수 이영하가 힘 빠진 두산 마운드를 일으켜 세웠다. 2회에 올라온 이영하는 4이닝 동안 2피안타·4사사구·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이영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선발투수 김민규가 불안하면 빨리 투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1회가 끝나자마자 이영하를 승부수로 띄웠다. 김민규는 1회 초에만 30구를 던지면서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지난 4일 LG와 준PO 1차전에 나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25구를 던졌던 이영하는 이틀을 쉬고 올라왔다. 이영하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직구로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어깨 통증),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가을 야구를 하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선발진 전력이 약해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두산에는 한때 KBO리그 최고 선발투수였던 이영하가 있었다. 뛰어난 체격(키 192㎝)과 강속구를 갖춘 이영하는 2019년 17승을 거둔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로 10경기에 나와 1승 5패, 평균자책점 11.17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결국 지난 9월 불펜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영하는 불펜으로 24경기에 나와 3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60으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이영하는 "올해 선발로 너무 못 던지니까 계속 쫓기는 기분이었다. 선수단과 팬에게 정말 미안하다. 잘못이 커서 남은 시즌 동안 다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벼랑 끝 승부에서 예전의 위력적인 선발투수 모습을 보여줬다. 이영하는 특히 LG를 상대로 자신만만했다. 그는 "LG와 경기에서 진 기억이 거의 없다. 올해 안 좋았을 때도 LG전에서 잘 던지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투구 밸런스를 맞췄다"고 했다. 2017년에 프로에 온 이영하는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통산 19회 나왔는데 11승 1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9개 팀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두산 타선도 폭발했다. 1-1로 맞선 3회 초 선두타자 박계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1사 주자 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LG 선발 임찬규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두산은 4회 초 앤드류 수아레즈를 잘 공략하면서 2사 주자 1, 3루에서 정수빈의 적시타로 1점 추가했다. 5회 초에는 LG 불펜투수 세 명 김윤식, 이정용, 진해수를 상대로 무려 6점이나 뽑았다. LG 우익수 채은성, 3루수 김민성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10-1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잠실=박소영 기자 2021.11.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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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부족 류현진, 마지막 기회 있을까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가을야구 분수령인 9월 등판에서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4승 달성에 실패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4.39로 높아졌다. 토론토가 양키스에 2-7로 지면서, 류현진은 MLB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10패를 기록하게 됐다.류현진은 시즌 초반이었던 4~5월에 5승(2패), 평균자책점 2점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기복은 있었지만, 지난달까지 12승(8패)을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해진 9월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했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2와 3분의 1이닝 7실점, 지난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설상가상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도 올랐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이날 복귀했지만 또다시 5회까지 버티지 못했다.1-0으로 앞선 3회 초 2사에서 애런 저지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3연속 볼을 내준 후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린 탓이었다. 올 시즌 23번째 피홈런.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종전 2017년 22개)을 기록했다.류현진은 2-1로 앞선 5회 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지오 어셀라에게 안타를 맞은 후 D.J.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줬다. 곧바로 앤서니 리조에게 적시타를 맞아 강판됐다. 이어 나온 불펜투수 애덤 침버가 희생플라이를 내줘 그의 자책점은 3점이 됐다.류현진은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았다. 열흘 간 휴식을 취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도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고, 5회엔 상대 타자가 잘 쳐서 안타도 허용했다. 그 안타가 실점으로 연결됐고, 역전이 돼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은 정말 좋았다. 저지에게 홈런을 맞은 것과 5회 빗맞은 안타를 제외하면 위기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 시속 150㎞를 기록하고도 류현진은 “빠른 공보다 더 중요한 건 제구력”이라고 했다.이날 패배로 토론토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작아졌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인 토론토는 와일드카드를 얻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87승 70패가 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1위 양키스와 3경기, 2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1경기 차다. 와일드카드 2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토론토에는 양키스와 홈 3연전이 가을야구로 가는 분수령이었다. 그 첫 경기에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론토는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로테이션을 보면 류현진은 10월 4일 열리는 볼티모어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몬토요 감독은 “투수코치와 아직 얘기하지 않았지만, 류현진 몸 상태가 괜찮다면 마지막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현진은 “마지막 경기에선 어떻게든 이기겠다.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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